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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TV를 즐겨보진 않으나 종종 인터넷 기사에 보이면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 SBS에서 방영하는 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제목처럼 팔도의 동량지재들이 각자의 재주를 뽐낸다. 음악, 미술, 체육은 물론 지하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특출난 아이들이 있었으나, 2년 전 이맘때쯤 “역사를 사랑하는 고성의 영어 영재”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왔던 어느 산골 소년이 가장 뇌리에 박혀있다. 그는 불과 9세에 불과한 나이에 영어에 통달한 데다, 역사의식이 투철하여, 일본의 대표적인 강제 징용 사…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퍽 공교로운 일이다. 대통령의 성씨가 ‘글월 문(文)’자인 것 말이다. ‘문화’는 한자로 ‘글월 문(文)’에 ‘될 화(化)’자를 쓴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지금 ‘문재인화’의 대 혁명기, ‘문화’대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문재인화’는 다음과 같이 몇 개의 문단을 할애해 정의 내려야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공영방송이 외신 기자의 칼럼 원고를 마음대로 검열하려 들며, 뉴스 기사에 사진하나 잘못 넣은 것이 정권의 심기를 건드려 보도국장 이하의 취재‧편집…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자유란 행동에 대한 결과까지 떠맡아야 함을 의미한다.” 하이에크의 역작 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자유와 책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그의 통찰은 비단 경제적 자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말을 내뱉든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 마땅하지만, 그 말에 따르는 비판이나 지탄 또한 발화자가 감내해야 한다. 요리사가 아무리 음식에 공을 들여도, 소비자는 그것의 맛 없음을 비판할 수 있다. 요리사가 음식에 침을 뱉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소비자는 욕을 할 수도 있다…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청계천-을지로 지역은 그야말로 ‘노른자 땅’이다. 2호선, 3호선, 5호선 등 서울의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이 중복해서 지나고, 청계천과 복합 쇼핑몰 등 문화 공간이 지근거리에 있으며, 그 자체로 도심의 일부인 지역이다. 그래서 최근 대두한 이 지역의 노후화·공동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거 및 업무 시설을 조성하기에 손색이 없는 땅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 시민들이 충분한 후생 수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해, 땅이라는 희소 자원…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완전경쟁시장은 주류경제학에서 논의를 위한 기본적인 틀이 되곤 한다. 이 시장은 다음과 같은 가정 하에 성립한다. 첫째, 시장 참여자가 무수히 많아 모든 시장 참여자는 주어진 가격을 수용하기만 할 뿐, 가격을 설정할 수 없다. 둘째, 등질의 재화만이 거래된다. 셋째, 모든 시장 참여자는 똑같은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다. 이런 가정을 만족하면, 완전경쟁시장에서 모든 공급자는 0의 경제적 이윤을 획득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완전경쟁시장을 시장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현실 …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인간은 물질세계로부터의 자극을 수용기와 신경섬유를 통해 흡수해 나가며, 물질세계를 주관적으로 경험한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정신세계의 질서가 성립한다. 물질세계의 질서를 ‘물리적 질서’, 정신세계의 질서를 ‘현상적 질서’라고 한다. 두 질서가 완전히 다르게 형성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콜라는 물리적 질서에선 하나의 사건으로 배열되어 있지만, 후각, 미각, 촉각, 시각을 통해 상이한 경험을 현상적 질서에 배열한다. 이상은 위대한 오스트리아학파의 일원 하이에크의 인지심리학적 통찰이다. 동일한 물리…
은 명목화폐수요와 명목화폐공급을 나타내고 있다. 화폐 공급은 외생적으로 주어져 있다고 가정하여, 곡선이 수직 형태다. 이 가정은 현실에선 완화되지만, 크게 문제 삼을 점은 없다. 문제는 화폐 수요다. 이 때 화폐 수요는 시간 시장에서 논한 ‘미래재의 공급에 대해 현재재를 수요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산으로서의 화폐를 축장하는’ 개념이다. y축이 이자율인 것은 이자율에 의해 화폐 수요가 결정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유동성 선호설과 어긋난다. 유동성 선호설은 “이자율에 의해 화폐 수요가 결정된다”는 이론이 아닌…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존 힉스가 케인스 경제학의 통찰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힉스 곡선은 오늘날 경제학 학부 과정에서 필히 배워야 할 주제다. 생산물 시장의 소득-지출 곡선으로부터 IS곡선이 도출되고, 화폐 시장의 화폐 수요-공급 곡선으로부터 LM곡선이 도출된다. 두 곡선을 하나의 좌표평면에 그린 IS-LM 모형은 실질이자율과 실질국민소득의 관계를 나타낸다. 한편 IS-LM 모형으로부터 AD곡선이, 노동시장의 노동 수요-공급 곡선으로부터 AS곡선이 도출된다. 두 곡선을 하나의 좌표평면에 그린 AD-AS 모형은, …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케인스 경제학에서 기업의 생산 결정은 ‘일반 물가’에 의해 이뤄진다. 개별 재화에 대한 기업의 생산 결정이 개별 가격에 의해 이뤄지듯, 경제 전반에 걸친 기업의 생산 결정 역시 일반 물가에 의해 이뤄진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지난 칼럼 을 통해 가격이 외생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님을 확인했다. 어떤 결정들이 ‘먼저’ 있고 나서야 가격이 형성된다. 일반 물가든 개별 가격이든 ‘가격 그 자체’는 생산 결정의 원인이 아니다. 모든 생산 행위는 투자 행위라는 점을 지난 칼럼 에서 밝혔다. 투자 행…
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생산재는 본원적 생산요소와 자본재로 나뉘며, 본원적 생산요소에는 노동과 (자연물 포함) 토지가 있다. 생산재 중에는 특정한 생산 단계에만 투입 가능한 ‘특화 생산재’와 모든 생산 단계에 투입 가능한 ‘비특화 생산재’가 있다. 생산재의 특화 정도를 구분하는 이유는 생산재의 생산 단계 간 이동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즉, 경기변동이나 시간 선호의 변화가 있을 때 나타나는 생산 단계 간 자원 배분의 변화 과정에서, 개별 생산재가 다른 생산 단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하고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