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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 [다니엘 칼럼] 이자와 이윤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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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니엘 작성일18-10-18 01:31 조회1,4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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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 연구가)

오스트리아학파에 따르면, 이자율은 생산 구조에서 실현된 실제 수익률이다. 시간 선호가 소비:투자 비율을 결정하고, 이것이 각 생산 단계마다 이자(=생산물 매출-투자 지출)를 만들어 낸다. 이 때 ‘이자÷투자 지출’이 이자율이다. 즉, 이자율은 ‘각 생산 단계에서 투자가 이뤄진 후에 실현된’ 실제 수익률이다. 그리고 각 생산 단계에서의 이자율은 경쟁을 통해 균등화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자율은 생산 구조 전체를 관통하여 비교적 일정하다.

하지만 각 생산 단계 내부에서는 수많은 ‘개별 투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 그 결과 개별 투자들은 생산 구조에서 결정된 이자율보다 많이 벌기도 하고 적게 벌기도 한다. 같은 전자 산업에서도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지속적으로 이윤을 얻는 반면, LG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개별 투자의 개별 이윤율은 ‘개별 투자의 실제 수익률-이자율’이 된다. 이 값이 음수가 되면 개별 투자는 손실을 본다.

개별 투자들이 속해 있는 각 생산 단계의 ‘투자 지출’과 ‘생산물 매출’은 전적으로 시간 선호(소비:투자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k+1)단계의 생산물 매출은 k단계의 투자 지출 중 임금과 지대를 제외한 부분이다.) 예컨대 시간 선호가 낮아질 경우, 소비재와 가까운 생산 단계의 생산물 매출과 투자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소비재와 먼 자본재 생산 단계의 생산물 매출과 투자 지출은 늘어난다. 그 결과 각 생산 단계의 이자(=생산물 매출-투자 지출)가 줄어들고, 각 생산 단계와 생산 구조 전체의 실제 수익률인 이자율이 낮아진다. 자세한 이해는 첨부한 <그림>을 참조하라.

그러므로 시간 선호가 일정할 경우, 각 생산 단계와 생산 구조 전체의 이자율에는 이윤과 손실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윤과 손실은 시간 선호에 의해 이미 결정된 각 생산 단계의 ‘생산물 매출’을 ‘개별 투자’들이 서로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뿐이다. 각 생산 단계에서 ‘(개별 투자의 실제 수익률-이자율)×개별 투자 지출’로 계산되는 개별 투자의 이윤과 손실을 모두 합치면 0이 된다. ‘개별 투자의 실제 수익률×개별 투자 지출’을 모두 합하면 개별 투자가 속한 생산 단계의 이자가 되는데, ‘이자율×개별 투자 지출’을 모두 합쳐도 생산 단계의 이자가 되기 때문이다. 

각 생산 단계의 투자 지출과 생산물 매출이 시간 선호에 의해 ‘먼저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차이인 이자와 이자율(=이자÷투자 지출)도 시간 선호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 따라서 오직 각 생산 단계 내부의 경쟁이 개별 투자의 이윤과 손실을 만든다. ‘개별 투자의 실제 수익률’에는 이윤과 손실이 드러나지만, ‘각 생산 단계(생산 구조 전체)의 실제 수익률’에는 이윤과 손실이 드러나지 않는다. 후자는 오직 시간 선호만을 드러내고, 따라서 ‘이자율 그 자체’다. 한편 이렇게 생산 구조에서 결정된 이자율이 기업 금융시장의 순 이자율이 된다. 순 이자율에 개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의 정도가 더해져 개별 투자가 기업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상이한 이자율이 된다.

다만 시간 선호가 변할 경우, 각 생산 단계와 생산 구조 전체의 실제 수익률이 이자율과 괴리될 수 있다. 현행 이자율이 5%인 상태에서 소비:투자 비율이 낮아진다고 하자. 즉,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늘린다. 이제 자본재 단계들에 대한 투자 지출이 늘면서 자본재 단계들의 생산물 매출이 늘어난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자본재 생산 단계들의 실제 수익률이 5%를 초과한다. 소비재 생산 단계들의 실제 수익률은 5%를 밑돌 것이다.

하지만 총투자가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자본재 생산 단계들의 이윤을 합친 것이 소비재 생산 단계들의 손실을 합친 것보다 크게 되어 생산 구조 전체에는 ‘총 이윤’이 발생한다. 즉, 각 생산 단계와 생산 구조 전체의 실제 수익률에 이자율을 제외한 이윤율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k+1)단계의 생산물 매출은 곧 k단계의 투자 지출을 구성하기 때문에 생산 구조 전체의 실제 수익률이 하락하고, 이 수익률이 새로운 균형 이자율이 된다. 이제 소비:투자 비율이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이윤은 사라진다. 반대로 소비:투자 비율이 높아지면, 생산 구조 전체에는 ‘총 손실’이 발생한다.

총투자가 증가(감소)하여 생산 구조 전체에 총 이윤(손실)이 드러나는 경제를 라스바드는 ‘진보하는(퇴보하는) 경제’라고 명명한다. 총투자가 일정한 경제는 ‘정체하는 경제’라고 명명한다. 경제의 진보와 퇴보, 정체를 결정하는 요소는 총투자이며, 총투자는 시간 선호에 의해 결정된다. 주의할 점은 정체하는 경제가 항등순환경제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점이다. 전자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개별 이윤(손실)이 존재하는 경제다. 각 생산 단계와 생산 구조 전체에 총 이윤(손실)이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반면 후자는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되어, 개별 이윤(손실)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경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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