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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 정치인들의 영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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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준표 작성일19-11-20 15:53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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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영웅놀이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영웅놀이 중이다. MBC에서 대통령이 팬미팅을 하고,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어디서 또 쇼케이스를 했나 보다. 대선 후보에 대한 관상학적 분석이 전문가 칼럼이랍시고 신문에 실리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댓글 부대가 인터넷을 점령하는 모습을 보면 그리 이질적인 현상도 아닌 것 같다.

정치인에 대해선 딱히 요구하는 자격이 없다. 청문회를 통과할 정도의 삶만 살아왔어도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도 전문가다.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다른 직종의 전문직으로 커리어를 쌓았다고 해서 정치인으로 꼭 성공하는 건 아니다. 안철수를 보고 수많은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봐라. 정치로 분야를 옮기니 이렇게 멍청해 보일 수가 없다. 정치인은 그저 입신양명의 종착역 내지 인기투표 당선자 정도로 생각하니 별다른 수고가 없어 보인다. 그저 국민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직종 정도인가 싶다.

정치인에게 전공분야가 있다면 정치철학이 기본일테고,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을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자신만의 굵은 철학과 가치 체계 등이 그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일 테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대충 갈겨 쓴 책들은 최근 이슈에 대해 그럴듯하게 호감형으로 포장한 문장들이 전부이거나,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한 자기포장형 일대기들 뿐이다. 뭘 알 수가 없다. 나 보수요, 나 우파요 하는 정치인들이 단순히 여론에 휩쓸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반대하는지, 아니면 그동안 축적되어온 경제적 자유주의로부터 비롯된 지혜와 이념에 의해 반대하는지 불명확하다.

신흥 우익이랍시고 나온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 우파의 가치들을 왜곡하고 대중들을 기만해왔는가. 공중파 토론회에 나와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또 보수의 핵심가치가 공동체의 선이라는 인간도 있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당연한 말로 보수를 규정하는 사람이라면 두 번 볼 것도 없다. 공동체의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좌익의 핵심 세력인 마이클 센델 같은 공동체주의자들이 내세울 법한 가치다. 그가 주장하는 공동체주의적 정의관에 얼마나 많은 2030 세대들이 좌익으로 빠져들었는가? 이는 며칠 전 김상조가 하이예크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런 기만적인 느낌이거나, 자유주의적 가치에 대해선 몰지각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정치인이라는 것 자체가 여론의 환호를 받으며 그에 편승해가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정치인이란 직업이 국민 다수를 대표한다고만 교육 받았으면 그 명제가 옳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임무만이 정치인의 사명이라면 같은 민주주의를 시행한 남미는 왜 실패하고, 왜 미국은 성공했는가? 불편한 사명감 또한 정치인의 몫이라는 사실을 기성 정치인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국민 다수가 선동에 휩쓸릴 때 그 여론을 뒤집고 이끌고 주도하는 불편한 직업이 정치인이고, 특히 우파 정치인에 대해선 더더욱 그런 사명감을 요구한다.

우파코인 타고 내년까지 콧대 세우다가 날아갈 작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또 우파코인 적당히 타고 그렇게 적당히 즐기다 가는 곳이 우파 정치바닥인가? 우파코인 탑승 못하면 중도코인도 있다. 잘타면 신나고 잘못타면 낙사하는, 그런 정도의 선택지 같은 거다. 정치인도 이념적 실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각종 쇼케이스와 팬미팅에 검증을 숨기기 급급하니 너도나도 정치히어로빌런들이 활개를 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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