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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 [박성수 칼럼] 홍콩과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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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수 작성일19-10-24 22:16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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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광화문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은 홍콩 지역에 있는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에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범죄인 인도법안이다. 결국 중국이 요구하면 용의자를 넘겨주는 법안이며, 그로 인해 반 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의 신변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송환법의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홍콩에서는 재화와 인재가 모두 유출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골드만삭스는 금년 8월 한 달 사이에만 30억 내지 40억 달러 (한화 약 3조5000억~4조7000억 원)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자금 이탈한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 내 불확실성이 일으킨 파급효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3분기 홍콩 헤지펀드에 투입되었던 자금 중 10억 달러가 유출되기도 하였다. 어느 수준인지 일반인은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자금 뿐만 아닌 사람의 유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반중 시위가 시작된 이래로, 홍콩인의 해외 이주 문의는 시위 이전에 비하여 14배 급증하였다고 한다. 무수한 홍콩 시민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가는 것과 무관하게, 소용돌이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이민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해외로의 인력 유출이 심해지는 가운데, 홍콩 국내로의 유입은 현저히 줄었는데, 8월 기준으로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0%나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자유주의자들은 홍콩을 응원하고 홍콩의 승리를 확신한다. 단순히 시위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것은 아니다. 홍콩은 아시아 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자유인이 가득한 나라이고, 자유가 보장된 국가는 늘 품격과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은 다국적 기업 및 국경이 없는 유동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가령 중국 본토에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라 하더라도, 그 투자가 해당 모국에서 바로 홍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홍콩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국의 해외투자 역시 홍콩을 발판으로 이루어지는데, 통상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의 다국적기업들은 대부분 홍콩을 통해 해외투자를 하고, 기업공개 역시 홍콩에서 시행한다. 자유와 자본주의의 미덕을 존중한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성취이다.

중국은 이러한 홍콩의 국제 금융 허브의 역할을 견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가령 중국의 국무원은 금융기능 강화를 위한 도시 및 지구 설정 계획을 내놓았는데, ‘선전’이라는 도시에 돈을 쏟아 부어 비즈니스가 융성한 금융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요지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자유를 존중하는 많은 이들은 이것이 허황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남들에게 요식용으로 선보여질 하드웨어는 그럴 법 할지 몰라도, 자유와 민주가 존중되지 않는 한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중국은 여전히 저열한 공산주의 국가이며,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와 함께 번영의 핵심요소인 법치가 자리 잡지 못한 나라이다. 형식적으로 홍콩이나 영국과 같은 금융 중심지의 규범을 따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룻밤 사이에 공산괴뢰의 작당이 가능한 것을 모르는 이가 없다. 결국 구속력이 없고 신뢰할 수 없는 규범은 그저 종이에 적힌 문자에 불과하다.

필히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독소인 중국, 북한 그리고 종북세력은 그 세가 기울 것이다. 이는 나의 주관적인 주장이라기보다는 엄정한 사실이다. 이들은 늘 건전하되 불리한 정보는 차단해왔으며, 비판적인 여론을 구성하는 모든 이를 사냥해오고 있다. 심지어는 인터넷에 있어서도 화웨이를 위시로 한 무형의 만리장성을 쌓기에 바쁘다.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인 자유롭고 투명한 정보 흐름이 선전에선 보장되지 않는 것도 큰 걸림돌로 지목된다. 중국은 공산당과 정부에 불리한 정보를 막고 비판적인 여론을 부추기는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해외에선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에 빗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고 부른다.

홍콩의 시위는 광화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광화문에는 홍콩과 같이 젊은이의 열기가 필요하다. 내가 비록 그 기여가 밀알에 불과할지 몰라도, 자유로정열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속하였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행동하는 이들의 열정은 그 어느 감정보다도 전염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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